15년의 연애를 마치고

유랑민
유랑민 · 지구를여행중입니다.
2022/03/11
한 사람과의 15년 인연을 마무리하는 기분은...
모든 이별이 그러하듯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이혼한 느낌일것 같다고? 아니 뭔가 부족하다.
나의 경우에는 어느 한 부분의 아픔이 있는 아들을 버리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설레는 마음. 깊은 사랑의 감정이 걷어지고 나서도 그 사람을 처음 사랑했던 23살의 내마음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못했다.

마지막 1년 동안은 헤어짐이라는 단어를 곱씹다 누르고를 반복하면서, 다들 이렇게 살아, 의리랑 정으로 사는 거야 라는 마음의 반복이었고
고맙게도 먼저 한 가닥 남은 끈을 놓아준 건 그 사람의 말 한마디였다.
그의 집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말에 그의 못난 바닥이 드러났다. " 네가 다하면 되잖아. 살림도 네가 하고 돈도 네가 벌어. 그냥 니가 다해. 나 시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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