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7
저는 내성적이고 비관적인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심해서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자살을 실행하려고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종종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빡센 라이프를 살고있지만,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빈도는 더 줄었습니다. 책임져야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죠. 결혼과 가정으로 인해 죽을 때까지 노동에 파묻혀 살아야하는 고달픈 현실이지만, 지켜야 할 것이 있기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단단하게 살려고 하는 장점(?) 도 있습니다.
자살의 원인
첫째로, 교육과 가치관을 문제로 봅니다. 대한민국의 정서와 집단주의, 엘리트 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어릴 때부터 계급이 나뉘고 좋은 대학만을 목표로 하다보니 이러한 환경에서 밝고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오히려 비정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아파트 평수로 친구를 나누어 사귀고, 학원을 가지 않으면 친구와 함께할 시간이 없다보니 어릴 때부터 많이 외롭게 자랄 것 같습니다. 유치원, 학교, 대학교, 직장/자영업, 늙어 죽을 때까지 사람들을 사랑하고 배려해야 할 대상보다는 '경쟁상대' 로 생각하기에 최적화된 구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둘째, 여러가지 현실 문제입니다.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돈이 없을 때, 살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플 때 등. 이와 연관해서 감당하지 못할 '초강력한 상처' 로 인한 자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하거나, 부모에게 버림 받거나, 남편(아내)가 바람을 피워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 실직하거나 사업이 망해 하루 아침에 갈 곳을 잃은 경우 등. 내가 버틸 수 있는 멘탈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사건이 오거나,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정서적인 이유입니다. 외로움과 공허함으로 인함인데요,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온기, 정서, 관계로만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오랫동안 채워지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살고싶...
올리브트리님
헬조선같은 극단적인 표현들이 많이 쓰이지만, 이왕이면 좀 더 행복하고 웃는 삶,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공감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단단하고 선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작은 마음들이 변화의 첫 시작이 아닐까합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도 변화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미드솜마르님
현재 나름 자타공인(!) 살기좋은 국가가 북유럽으로 알고있는데 자살이 많다고 하시니, "우리도 북유럽처럼 가자!" 라는 것도 정답이 되지는 못할 것 같네요 ..!
사회적/외부적인도 중요하지만 개인적/내부적인 요인, 즉 자존감, 정서와 같은 것들이 결국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
PSW님
온 마음을 오픈할 수 있고, 진심으로 의지할 수 있는 딱 한명만 있어도 조금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조금 여유가 된다면,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건강한 마음도 필요한 것 같구요.
자살 소식을 접하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그분들도 참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뭔가 사회도 너무 힘들고 안식처가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신기한 것은 북유럽도 자살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입니다..!! 북유럽 국가는 공동체 의식이 우리나라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는 것에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아요 ㅠㅠ),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생각이 다른 것은 최근 유럽의 공항에서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짐이 분실되어도 "직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로 대응하는데, 또 승객들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여기서도 화낼 분은 화냅니다 ㅎㅎ) 문제가 개선되어야겠지만, 문제가 생겨도 웃고 넘어가는 마음도 행복의 비결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경우 노동자의 부당한 처우들이 너무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르바이트도, 하도급들도, 대기업 직원들도 대동소이하죠.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게 노동자 입장에선 최소한의 노력으로 합당한 보상을 받는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일을 잘 해내고 그에 대한 만족을 느끼는 게 일하는 보람이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언제부터인가는 꼭 그렇지도 않겠구나 싶더라구요.
서비스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게 노동자 입장에선 최소한의 노력으로 합당한 보상을 받는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일을 잘 해내고 그에 대한 만족을 느끼는 게 일하는 보람이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언제부터인가는 꼭 그렇지도 않겠구나 싶더라구요.
대한민국의 경우 노동자의 부당한 처우들이 너무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르바이트도, 하도급들도, 대기업 직원들도 대동소이하죠.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단단하고 선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작은 마음들이 변화의 첫 시작이 아닐까합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도 변화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자살 소식을 접하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그분들도 참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뭔가 사회도 너무 힘들고 안식처가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신기한 것은 북유럽도 자살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입니다..!! 북유럽 국가는 공동체 의식이 우리나라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는 것에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아요 ㅠㅠ),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생각이 다른 것은 최근 유럽의 공항에서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짐이 분실되어도 "직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로 대응하는데, 또 승객들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여기서도 화낼 분은 화냅니다 ㅎㅎ) 문제가 개선되어야겠지만, 문제가 생겨도 웃고 넘어가는 마음도 행복의 비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