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셈 치지. 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28
떡볶이를 해볼까  오래간만에.
라고 생각한 건 순전히 냉장고 구석에서 먹다 남은 떡볶이 떡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산 기억은 없고 아마도 남편이 사놓고 잊어버린게 분명하다. 한동안 아침에 샤브샤브를 해먹겠노라 선언을 하고 숙주 부추 등 몇 가지 야채랑 재료들을 사다 나르는 걸 알고는 있었다.
이제보니 떡볶이 떡도 넣은게로군.
남편이 만드는 샤브샤브라니 전혀 궁금하지 않아 그저 모른척 했었다.

마침 양배추도 남아 굴러다니는 게 있고 어묵이 없어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냥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애들이 집에 있을 땐 종종 만들곤 했는데 애들이 뿔뿔이 떠난 뒤엔 한 번도 해 먹은 적이 없었다.
그때 문득, 피자치즈도 좀 넣어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요즘 웬만한 음식, 감자튀김이나 닭요리, 토스트, 만두 등에도 피자치즈를 끼얹져 먹는게 유행인듯 해서 냉장고 구석에서 깊이 잠든 피자치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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