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게 무장되어 있는 픽션들... 김멜라 외,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5/29

김멜라 「이응 이응」
 “이응의 현자는 바야흐로 새로운 로맨틱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번식과 성욕, 사유재산이 만들어낸 오랜 통치술의 사슬을 끊어내고, 진실로 사랑의 의미를 깨우친 이들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관계를 맺는 반려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p.24) 오랜만에 만난 꽤나 독특한 소설이다. 이응이라는 물건이 발견된 이후 혼인율은 줄었지만 성폭력 범죄율은 줄었다. 교도소에 설치된 후 재범률이 낮아졌고, 병원에서는 환자의 회복율을 높였으며, 법원에서는 화해로 종결되는 사건이 늘어났다. 이 모든 것이 이응이라는 물건이 여기저기에 도입되고 설치된 다음 일어난 변화이다. 도대체 이응,이 무엇인지는,,,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 총체적으로 문제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몸에 힘을 빼지 못하는 일이었다. 힘을 빼야 하지만…… 그렇다고 힘을 다 빼면 안 되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희주는 잘못된 답이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힘을 빼는 거면 빼는 거고, 주는 거면 주는 거지. 그게 바로 균형이라고 강사는 말했다.” (p.86) 수영장, 그리고 강습생을 소재로 한 소설이 나올 줄 알았다. 위의 발췌 부분은 수영을 배우는 아내가 항상 품던 의문과 정확히 닮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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