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alooker
2023/05/25
매일 욕실에 들어설 때면, 우리는 불을 켭니다. 
불켜진 환한 공간 덕분에 세수나 샤워도 하고 볼일도 보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저녁, 욕실 전구가 그 생명을 다해 빛을 잃었습니다. 당시 첫째 아이는 다섯살이었는데,  욕실에서 더이상 빛을 비춰주지 못하고 검게 눈감은 전구가 너무도 불쌍하다며 밤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던 그 때를 기억합니다. 

사소한 글 하나가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누군가와 소통의 장이되고, 또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 한마디가 있는 공간을 이루며, 그렇게 다양한 말과 시선들이 모인 글터가 얼룩소인거 같습니다. 

비록 어느 누군가에겐 보잘것 없고 사소해 보이는 작은 공간이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동안 삶의 가장 소중했던 공간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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