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영화를 보는 이유가 이런 것이었지!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5/21
오랜만이었다. 영화를 보며 감탄을 거듭한 것은. 그래, 영화를 보는 이유가 이런 것이었지! 하고 감탄하게 되는 장면이 여럿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이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영화 자체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찬미이며 헌사와도 같았다.
 
영화가 끝난 뒤, 나는 이 영화의 단평을 무어라 적을지를 고민하였다. 그로부터 엔딩크레디트가 모두 오르기 전에 나는 이렇게 적기로 마음먹었다.
 
'순수한 여러 감정들, 말하자면 분노, 갈망, 열정, 우정, 상실, 열패감, 환멸, 환희, 절망이 그대로 담겼다. 그리하여 아름답다. 이 영화의 수많은 실패에도 이런 영화는 다시없음이 분명하다.'
 
▲ 바빌론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름다운 영화라는 것

말하자면 아름다웠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죽고 상하고 고통 받고 실패하는 이야기에 대하여 아름답다는 평을 붙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러나 그건 예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우리네 인생이 또한 그토록 괴로운 것이니. 그 모든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예술의 나아갈 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스스로 그렇게 말하듯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1920년대를 다룬다. 아는 이는 알겠으나 그 시절 할리우드는 그야말로 격번의 시기였다.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이 무성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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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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