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출판과 웹소설 (6) - 웹소설의 시대가 도래하다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3/27
14. 연재 소설과 분량
   
소설을 연재하는 방식은 아주 오래된 것이고 그 성공의 비결 역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940년에 이태준은 신문 연재소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신문 소설은 날마다 일정한 분량으로 끊되 단일화된 내용이 강한 인상으로 24시간 동안 여러 가지의 독자 머릿속에 또렷이 남도록 할 것, 그러면서 다음 회를 마음이 졸여 기다리게 하는 매력을 남게 할 것, (중략) 매 회 매 회가 알기 쉽고 새롭기는 첫머리 같고, 아기자기하고 다음 회에 무슨 결말이 날 것 같기는 끄트머리 같도록 할 것.
   
사실 신문연재는 1600자(원고지 8매) 정도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현재 웹소설 기준인 5000자(원고지 25매)과 비교하면 연재 강도가 훨씬 높아야 했다. 이 원고지 8매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슥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웹에 올리는 간단한 이야기도 8매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이보다 길어지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신문 연재와 비교한다면 다소 긴 이 분량은 어떻게 정해진 것일까?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는 없다. 누군가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다만 필자의 경험으로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가 세계에 전해오는 이야기로 보통 작가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분량으로 원고지 30매, 즉 6천 자 분량을 말해 왔었다.

2000년대 초반에 무협작가 좌백은 연재할 때 한 챕터를 30매씩 3회로 연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런 점을 보면 작가들의 글쓰기 한계로 25~30매 사이가 하루치 분량으로 만들어지면서 독자들 역시 한 회 분량으로 이만큼의 양을 소화하는데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15.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2008년에 조아라는 19금 소설 섹션을 유료화했다. 이때 방식은 편당 결제가 아니라 정액제 방식이었다. 2008년에서 2012년경 까지의 상황은 현재 웹소설 시장이 형성되는 중요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거품 가득했던 전자책 시장은 몰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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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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