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2 - 액자는 시간의 장례식장일까?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26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직접 찍은 사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전을 보러갔다. 대부분 설치작품들이었는데, 여러 작품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작품이 있었다. 수십 개의 작은 액자들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그저 다양한 액자를 잔뜩 늘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서 멈출 수도 있는 작품이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흥미로운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을 보면서 ‘액자’의 정체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액자는 무엇일까? 액자 속의 사진이나 글은 무엇인가? 액자 속 사진 안의 인물이나 사물은 무엇인가? 액자는 인물과 사물이 있었던 풍경의 틀이기만 한 것일까? 그런 질문들이 꼬리를 이었다. 

액자 속에 들어 있는 공간과 시간은 현재가 아니고 실제도 아니다. 액자...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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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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