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17
며칠 뜸하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다더군요. 해마다  사람을 사서 벌초했고 무덤 4기에 30만원을 줬는데 올핸 40만원을 달라는 바람에, 에잇 그까짓거 우리가 하지 뭐. 하면서 직접 예초기와 갈구리를 싣고 길을 떠났다네요. 분당에서 경주까지 먼길을요.
결과는, 죽을 뻔했다는 겁니다. 두 번 다시는 못하겠고 40만원이 결코 비싼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올해는  특히 비가 많이 와 풀들이 정글을 이루어 유독 힘들었다는 얘긴 이미 남편에게 들어서 잘 알고 있었고 저도 몇 번 벌초에 참여한 적이 있어 상황을 눈으로 보는듯 했습니다.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모기에게 온몸을 물어뜯겨 헌혈을 하고 온 것도 저랑 똑같더군요. 가기 전에 말했음 모기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줬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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