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를 만들면서 겸손을 배우다

하다싸
하다싸 · 묵주와 책 이야기
2023/05/17
묵주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지는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묵주를 만들어 온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여전히 햇병아리 수준이다. 그런 분들은 비싸고 희귀한 재료를 많이 쓰지만 나의 경우 온라인 성물방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재료를 이용한다. 

5단 체인묵주를 처음으로 완성했을 때를 기억한다. 무려 9시간이 넘게 걸린 최초의 성과였다. 비록 9자핀이 비뚤게 말리고 십자가가 빠지는 등 서투른 점이 많이 보였지만 내 손으로 묵주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행복했다. 축복을 받자마자 묵주기도도 여러 번 바쳤다. 지금 그 묵주는 친하게 지냈던 언니에게 주고 없다. 

나에게는 내 손으로 묵주를 만들 줄 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매듭으로도 도전하고 나무묵주에도 도전했다. 원석 매듭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줄이 가늘어서 매듭이 이상하면 금세 티가 났다. 특히 방석에 끼울 때의 난이도가 상당했다. 예전에 묵주를 잘 만드시는 친한 언니에게 받은 매듭묵주는 상당히 예쁘고 단정했는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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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고 공부하며 가끔은 묵주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다싸는 에스테르 왕비의 옛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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