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박기

윤슬
윤슬 · 당신을 그리워하며 씁니다.
2023/12/12
중학교 때 아이들이랑 말뚝박기 놀이를 할 때였다. 
편을 나누고 하고 있었는데 참고로 나는 그때도 우리 반에서 제일 작았다. 
반대편에 우리 반에서 제일 덩치가 좋은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내 등위에 올라탔다. 
일명 제일 약한 나를 짜부시켜서 우리 편을 지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덩치가 제일 작은 나에게 제일 덩치 큰 아이를 태우는 것은 
누가 봐도 치사한 방법을 쓰는 것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난 그 아이가 내 등에 탈 때 그 묵중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여기서 짜부가 된다면 두 번 다시 말뚝박기 놀이에 내가 합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계속해서 아이들과 말뚝박기 놀이를 하려면 난 여기서 절대 짜부가 되어서는 안 되었다. 
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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