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사, 자연, 신화, 사랑의 영역 등으로 흘러 넘치는 과학... 장강명,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증강 현실인 것인지, 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을만큼의 증강 현실이 가능한 세상이라고 치고... 한쪽의 승리에 대해 무조건 부정가 보는,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자 하는 우리의 정치 현실을 향하여 보내는 SF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당신은 뜨거운 별에」
어느 날 금성애 연구원으로 보내진 엄마 수정으로부터 9-海사-Joe 라는 암호 문자가 딸 마리에게 도착한다. 그리고 이제 딸 마리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엄마 수정을 금성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하여 로봇으로 금성에서 재현되는 레즈비언 결혼식을 진행하고, 방송국 사람들과 금성 탐사의 모기업이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의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떠올리게 되는 대체역사소설이다. 아렌트 박사의 신문 연재 그 8년 후, ’체험 기계‘라는 것이 등장한 이후 앤 모리시 메릭이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다시 한 번 아이히만을 기사화 시킨다, 라는 설정이다. “현재 시점에서 벤야민 씨가 기억하는 아우슈비츠 체험이 아이히만 씨의 해마로 들어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