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함 속에서도 공감과 배려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으려... 이응준, 《해피 붓다》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03
“본시 나는 타인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 절대 안 믿는다. 자신의 자유를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만 믿는다... 무식한 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진실과 진리를 말해주면 화를 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박한 노동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마라. 그는 자신을 확인시키려고 분란과 분쟁을 일삼을 테다.” (p.55)
 이응준의 《해피 붓다》는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있는 에세이다. 에세이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파스칼 키냐르나 배수아가 선보이는 에세이 소설과는 또 다른 뉘앙스를 품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척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거친 단면을 확인하고자 한다. 혹은 사회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허울을 통하여 그 속에 감춰진 부서지기 쉬운 내면을 건드리고자 한다.
 “사람들이 왜 자꾸 그때가 그립다느니, 그 시절이 좋았다느니, 그러는지 아는가? 그건, 그때와 그 시절도 어렵고 지금과 이 시대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나간 게 더 낫지...”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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