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 대한 단상 1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5/31
1.   
초등학교 때였다. 작은엄마가 당신이 사는 마을의 친구를 펜팔 친구로 소개했다.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 친구와 나는 2년여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다. 학교생활 이야기나 친구 이야기, 읽었던 책 이야기, 수학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같은 것을 편지에 썼다. 일주일에 한두 번 편지는 오갔다. 언젠가 한 번 작은엄마네 갔다가 편지 속 친구를 만났다. 키가 크고 컷트 머리에 눈이 서글서글한 친구였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도 어색했다. 어린 마음에도 그 어색함이 싫었는지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 편지는 흐지부지 되었다.
   
2.
나의 편지쓰기는 일상이 되었다. 2년 동안 꾸준히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으니 뭐든 편지가 편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지 않는데도 어떤 글도 편지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러다 어느 한 신문사가 주최하는 편지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중2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대표로 내보낸 아이는 낙방하고 신문에서 광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135
팔로워 159
팔로잉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