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요?] 죽음이 아닌 삶을 지켜보라는 전언 <다음 소희> 리뷰

김태웅
김태웅 · 영화와 시나리오와 카메라를 쓰는 사람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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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졸업을 앞둔 고3 학생 소희(김시은 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른 학생들과 다른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상고에서 애완동물과를 다니는 소희는 대학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죠. 그런 소희에게 담임 선생님(허정도 분)이 기쁜 소식을 가져옵니다. 다름 아닌 굴지의 통신사 콜센터에 소희가 현장학습생으로 가게 된 것이죠. 하청인 걸 뻔히 알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던 소희는 설렘과 긴장을 안고 첫 출근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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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은 두 가지 정도로 보이는데요. 첫 번째 특징은 바로 관찰자적 거리두기입니다. 사회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키며 콜센터 관련 법인 산업보건안전법 개정을 이끌어낸 사건인 17년 전주 콜센터 실습생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객 모두가 비극임을 인지하고 보게 되는 영화고 이런 소재적 특징은 영화의 무기임과 동시에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 화제가 되었던 HBO 시리즈 <체르노빌>을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영화가 희생자나 약자의 입장에 깊게 들어가는 방식을 취하게 되면 일종의 도덕을 강요하는 정서가 지배하게 되곤 하죠. 이는 관객을 불편하거나 무겁게 만들고 이는 영화가 단순화되는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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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아무개. 영화와 시나리오로 꿈을 꾸고 사진과 영상으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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