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12/05
걷기는 걷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걷다보면 나도 몰랐던 해법이 툭툭 튀어오른다. 오래도록 찾던 물건처럼 풀리지않던 문제들이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처럼.

낯선도시에서 헤매다  깬 꿈이 또 걷게 만든다. 아직 여러갈래 길 앞에 서 있다. 결국 언젠가 다 만나게 될 길인데.

매일 날씨가 쾌청했던 건 분명 아니었을 텐데,

내게 있어 걷기는 그저 운동일 뿐이었지만 어느 새 오감에 육감까지 얹어 걷고 있다. 한가닥 생각에 겹겹이 옷을 입히고 집으로 돌아 오면 하나씩 벗어 걸어 둔다. 톡톡 튀는 단어는 문장이 되어 자판사이를 걷는다.

언제부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툭하면 걷는다.
맞다.
우리가 되찾아야 하는 건 단지 걷는 시간인지도. 우리가 일깨워야 하는 건 두 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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