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이제 화제거리에도 오르지 않는 세상 by 휴지통

백수골방 ·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2023/01/18

이는 유튜브 세계의 흐름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RM이 직접 출연하면서 찬사와 팬심을 쏟아냈었던 '피식대학'의 경우를 보자. 어느새 구독자 180만의 대형 채널이 된 그들은 그 유명세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하는 '피식쇼' 같은 콘텐츠도 제작하기 시작했다. '피식쇼'는 미국의 토크쇼 포맷을 패러디한만큼 영상의 시각적인 완성도는 철저하게 'A급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신우석 감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부의 텍스트는 철저하게 'B급의 정서'로 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즉 지금 유행을 이끌고 있는 각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A급의 구색 갖추기'는 더 이상 애써서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 지점이 아닌 것이다. 그들에게 그것은 그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기술적인 수단에 불과해졌다. 지금의 이런 모습은 '드디어 헐리우드의 기술력을 따라잡게 됐다'며 애국심에 고취되었던 <디워>의 그 뜨거웠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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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이제 화제거리에도 오르지 않는 세상

문화/예술+2

19년 전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2등상으로 평가받던 상이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식과 함께 대한민국은 뒤집어졌다. 박찬욱은 '칸느박'이라 불리며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으로 추앙받았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은 다시 칸 영화제로 향했고, 감독상을 받았다. 2년 전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휩쓸었고, 1년 전 '미나리'의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오징어 게임'과 BTS가 골든 글로브와 그레미상을 뒤흔든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박찬욱이 상을 탄 지 얼마되지 않아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재 '헤어질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