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1/26
맞아, 할머니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 고통도, 아픈 치료도, 슬픔도, 힘든 삶도 없었을 거야.
근데 할머니. 난 살아 있어. 그때도 지금도.
산다는 건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이 선택으로 내가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 아무도 모르니 아마도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해서 불행한 걸지도 몰라.
그치만 할머니. 내 선택이라면... 내 불행 역시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거야.
난 고통도 괴로움도 없는 내게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평화로운 그 어딘가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행복과 불행이 지독하게 섞인 이 삶이 좋아.
태어난 거 절대 후회 안 해. 나는 그런 삶을 간절히도 원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나는 그 길을 갈래, 할머니. 그러니까 할머니도 놓지 마. 우리 살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이 삶을. 조금이라도 더 살자, 할머니.

- 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 시즌2 16화 중.

동보라미님 글을 읽으며 이전에 보았던 웹툰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 소아암을 투병하고 이겨낸 주인공 '사해'가 뇌종양 수술을 앞둔 할머니에게 해 준 말입니다. 

다소 길지만, 정말 좋아하는 글귀 중 하나입니다. "내 선택이라면, 내 불행 역시 온전히 내 것이 된다"라는 말, 과연 나는 삶에서 '나의 선택'을 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를 생각하고 성찰합니다. 

저는 어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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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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