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남궁민 인증된 계정 · 판교와 여의도 사이
2023/02/10
지방대의 벚꽃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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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의 벚꽃엔딩

정책연구관리시스템(PRISM)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중앙정부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정책연구과제 결과물이 올라와있습니다. 정부가 사업을 하려면 사전 연구를 해야 합니다. 세금으로 만든 자료라 모든 결과물은 이 사이트에 공개합니다.
정책연구관리시스템에 올라온 충남 공주시의 과제 공고. 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의 기록을 남기는 향토 사업이다. 지역 대학인 공주대가 맡았다. 출처: 정책연구관리시스템
게시된 정책연구를 보면 지방 소재 대학 연구팀의 자료가 많습니다. 지자체에서 발주한 과제를 그곳에 있는 대학 연구자가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서죠. 포항시 버스 노선 개선 용역을 한동대에 맡기고, 김제시의 흡연 관련 연구를 원광대에 맡기는 식입니다. 지역 문제를 주로 맡기다 보니 그곳의 대학이 전문성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진행이 편한 점도 있고요.

지방 소재 대학의 교수는 지자체의 각종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많습니다. 수백억짜리 복합센터를 지으려면 당연히 전문가 위원회나 자문이 필요합니다. 한해 집행 예산이 조 단위인 지자체의 규모를 생각하면 브레인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그 브레인을 공급하는 역할을 지금은 지방 소재 대학이 맡고 있습니다. 지방 대학은 지자체의 '뇌'인 거죠.


서울에서 멀어서 죽는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출처: 중앙일보
재작년에 대학가를 흔든 기사가 있습니다. 빈사 상태인 이 판을 흔들 기사가 또 있나 싶었는데, 그 표가 충격이었죠. 서울과 먼 순서대로, 영남과 호남권은 붕괴 수순입니다. 정시는 3곳에 지원서를 내기 때문에 3대 1이 안되면 사실상 미달입니다.

지금 대학의 유일한 경쟁력은 서울과의 거리입니다
. 지자체별로 대학 정시 경쟁률을 지도로 표시하니 한눈에 들어옵니다. '망할 지방대는 망해야지'라고 하지만, 지역 명문이라는 광주광역시의 전남대마저 미달입니다. 전남대가 서울 근교의 어떤 대학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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