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1/14
어쩌면 이렇게 눈물이 터질수 있을까요.  
찍어놓은 사진을 검색하다가 작년 봄, 엄마를 간병하던 병원에서 나온 저녁식판을 보게 되었어요. 
거기서부터 이어지는 시간들. 아직 풀어내지 못한 마음들이 가슴에 묵직합니다. 
한동안 엄마가 돌아가신 게 모두 내탓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잡숫고 싶은 거 다 
드시게 할 걸. 그렇게 가실 줄 알았으면 입원도 하지 말 걸. 내가 내일 온다고 말할 때 그 내일에 
엄마가 가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 번 만 더 엄마의 따스한 얼굴을 부벼볼 수 있다면. 
바보 멍충이 같은 나. 아무리 후회해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데 ... 
간병하면서 적어놓은 노트를 그 이후로 한 번도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간 저걸 풀어야지 풀어야지 
했는데 벌써 해가 바뀌어 8개월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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