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외국 소설들만 읽는가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소설가
2024/03/17
    코로나가 오기 직전인 2019년 12월 <책심독서회>를 만들고 외국 소설만을 읽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 발간한 책자에 전주의 주목받는 독서회로 소개되면서 독서회 설립 취지를 밝힐 때 아래와 같이. 그리고 그 이유가 되는 상징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사건』을 소개했다.
출처-픽사베이
   현재 전 세계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형은 서구 유럽이 제국으로서의 틀을 공고하게 다진 19세기에서 비롯되었다. 비록 정치적으로 독립을 이루었다고는하지만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1세기 이전에 이루어진 강제적 세계화 과정에서 형성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양상이 오늘날 세계화의 진면목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 세계가 다원화 되었다고 하지만, 저변의 흐름은 여전히 서구 제국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서 조금씩 내용물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19세기와 20 세기 전반기에 유럽에서 형성된 문화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곧, 현대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 된다. 

    여러 장르의 비평서나 해석서, 분석서들이 현대의 뿌리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줄 수는 있지만, 소설이 주는 것 같은 생동감과 세밀함, 그리고 현재적인 감각이 충만한 핍진성을 주지는 못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이 다른 것처럼, 각각의 장르는 다른 감성과 이해의 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날의 문화적 틀을 형성한 서구...
천세진
천세진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119
팔로워 328
팔로잉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