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야, 부탁한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8/06
TV가 나오질 않는다.
TV가 안나오니 온 세상이 멈춘 듯하다. 낮에는 TV를 켜지 않지만 저녁 먹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는그 순간부터 다음날 잠에서 깰 때까지 TV는 켜져 있어야한다. 내가 보든 말든 혼자 열심히 떠들어야 한다. 그게 내 루틴이다. 물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기도 하지만 어차피 맘에 꼭 드는 프로는 찾기가 어려우니 그냥 적당한데 켜놓고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TV를 켜놓고 책도 읽고 TV를 켜놓고 얼룩소도 기웃거리고 TV를 켜놓고 글도 쓴다. TV가 방해가 되는 일은 결코 없다. 집중해서 보는 일은 많지 않지만 늘 곁에서 지껄여 주는 소리를 듣는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나 보다.

내가 TV에서 보는 프로그램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우선 뉴스는 절대 보지 않는다. 채널을 돌리다 뉴스가 나오면 화들짝 놀라 돌려버린다. 그 다음 스포츠. 요즘 각 방송사마다 올림픽 중계에 열을 올리지만 그걸 보는 일은 결코 없다. 가슴 졸이는게 싫기 때문이다.
홈쇼핑, 홈쇼핑 방송이 왜 그리 많은지. 아예 차단을 시켜버릴까 보다.
그리고 먹방. TV를 켜기만 하면 누군가가 뭘 먹고 있다. 너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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