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작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7/30
제발 운동 좀 하소!

이제 잔소리가 아닌 애원에 가깝다. 남편이 또 담에 걸려 약을 며칠이나 먹어도 좀체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조금만 일을 해도 손목이 시큰거리고 허리며 무릎 어디 하나 삐그덕거리지 않는 곳이 없단다.

"내가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 무슨 운동을 따로 하라고 야단이야."

남편이 늘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 조근조근 타이르듯 말했다.

"일은 어떤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그곳에 힘이 들어가고 무리가 가지만 운동은 몸 전체 근육을 골고루 단련시키고 풀어주는거지. 일과 운동은 그런 차이가 있는거유."

흐미~ 내가 말해놓고도 너무 그럴듯 하게 말한 것 같아 우쭐해졌다. 그게 또 사실이기도 하고.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하던 남편의 몸이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 건 류마티스 근육염에 걸리고 나서부터다.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절망적인 지경에서 다행히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어 치료에 들어갔고 급격히 회복을 보이며 건강을 되찾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게 벌써 6년 전 일이다. 처음에 4알 먹던 약을 서서히 줄이며 지금은 하루에 반 알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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