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17
일람이 울린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이다. 성당에 가라고 깨우는 알람.
눈을 뜨고 핸드폰을 집어들어 기온을 확인한다.  영하 16도.
'성당 가긴 글렀네'
일어나는 대신 다시 이불을 턱까지 끌어덮는다.  산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어제는 종일 눈이 내렸다
그저 눈만 온 게 아니라 강한 바람, 돌풍에 가까운 맹렬한 바람과 함께여서  종일 눈보라가 쳤다. 라는 표현이 맞을 같았다. 종일 눈이 왔어도 땅에만 쌓이고 나무 위엔 눈이 흔적도 없는 건 바람이 다 날려보낸 탓이겠지.

눈이 오기 전엔 이틀 꼬박 비가 왔었다. 겨울비 치곤 많은 양이 내렸다. 눈 아니고 비라서 다행이다 했더니 그 소릴 들었는지 바로 눈으로 바뀌어 내렸고 오늘은 영하 16도.
그냥 첨부터 눈만 내렸으면 눈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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