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시작은.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12/06
이불 속으로 파고든 얼굴로 작은 혓바닥이 닿았다 떨어졌다. 평소보다 늦은 아침, 어느새 이불 속으로 파고든 강아지가 아침 인사를 건넨다. 두 팔로 힘껏 강아지를 끌어 안자 부들거리는 털이 뺨을 간질인다. 이대로 조금만 더.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누나 마음을 모르는지, 이제 산책 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강아지는 저 혼자 이불 밖으로 도망을 나간다. 따라 나오지 않는 누나를 원망하는 듯, 등산을 하듯 가슴으로 올라서는 녀석에게 오늘도 지고 말았다. 두툼한 겉옷을 걸치고 산책 나설 준비를 한다.

오늘 하루의 시작은.

잠이 덜 깬 채로 몽롱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늦잠에 대한 자책감으로 무거운 시작인지, 귀여운 아침 인사로 행복한 시작인지. 오전 운동, 수업 준비, 독서, 도시락 준비, 식사 준비, 글쓰기. 해야할 일들이 연달아 떠오르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오랜만에 밤 11시까지 수업이 가득 차 있는 오후 일정에 게으름이 먼저 새어 나온다.

꽤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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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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