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
2023/08/11
한 예술가가 길게 늘어진 빨간 드레스를 입고 테이블 앞에 앉아 있습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맞은편 의자에 앉은 관람객은 예술가와 눈을 마주치죠.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지만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기도 하면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자리를 떠납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마론 아트리움에서 2010년 3월부터 총 736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 퍼포먼스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의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작품입니다. 옛 연인이었던 울라이(Ulay)가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20년 만에 조우해 화제가 됐었죠.
우리는 흔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을 울라이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곤 합니다. 전시장에서 아브라모비치가 울라이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라든지, 둘이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걸어와 중간에서 작별한 장면 등으로요. 물론 울라이와 함께 진행한 퍼포먼스인 <관계 작업> 시리즈도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세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긴 하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우리가 아브라모비치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위주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1946년 11월 30일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벨그라드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는 열 살이 될 때까지 자신의 생일을 그보다 하루 전일인 11월 29일로 알고 있었다고 해요. 그 이유는 부모님이 11월 29일에 생일을 챙겨주었기 때문인데요, 1945년 11월 29일은 유고슬라비아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국이 선포된 날입니다. 그의 부모님은 이날을 기념해 아브라모비치의 생일이라고 했을 만큼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습니다.
아브라모비치의 아버지 보...
@살구꽃 살구꽃 님, 안녕하세요 :) 말씀주신 내용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현대미술에는 불편한 감정을 안겨다주는 작품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예술일까요?"라고 말씀 남겨주셨는데, 아브라모비치가 의도한 바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왜 이 퍼포먼스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의 신체를 활용(?) 혹은 학대(?)하는 것 같은,
작가에게는 의미있는 예술행위겠지만, 실제로 배 위에 면도칼을 그어
얼음십자가에 누워있을 때 온풍기열로 피를 내게 하는 장면 같은 모습은
상당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예술일까요? 그녀의 저변에 흐르는
정서는 이해하지만 말입니다.
@살구꽃 살구꽃 님, 안녕하세요 :) 말씀주신 내용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현대미술에는 불편한 감정을 안겨다주는 작품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예술일까요?"라고 말씀 남겨주셨는데, 아브라모비치가 의도한 바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왜 이 퍼포먼스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의 신체를 활용(?) 혹은 학대(?)하는 것 같은,
작가에게는 의미있는 예술행위겠지만, 실제로 배 위에 면도칼을 그어
얼음십자가에 누워있을 때 온풍기열로 피를 내게 하는 장면 같은 모습은
상당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예술일까요? 그녀의 저변에 흐르는
정서는 이해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