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한 터치가 돋보인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이강원
이강원 인증된 계정 · 감상평 말고 강상문 때론 기록장
2024/03/12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라벨,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난 3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한국인 최초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의 지휘로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 <불새 모음곡>을 이끌었고,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와 함께 라벨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은 도입부 ‘신포니아’에서 발레 음악이라고 하기엔 다소 두터운 질감이 느껴져 곡의 분위기가 조금 어색하다고 느껴졌지만, 이내 ‘타란텔라’와 ‘토카타’를 통해 밝은 에너지를 더욱 다채롭게 채색하는가 하면, ‘비보’에선 특유의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해 곡의 굵직한 흐름을 잘 이어나갔다. 하지만 소리를 만들어나가는 관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를테면 ‘세레나데’가 끝나고 다소 템포가 빨라지는 ‘스케르치노’의 경우 악기 군마다 음형이 명확하지 않고 흐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앙상블이 뒤틀리기도 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솔로 파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약음기를 끼고 세밀하게 ‘세레나데’를 연주하였던 악장을 비롯해 국립심포니의 현악 5부는 곡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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