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지배한 맹렬한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 허정숙
2023/03/04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는 ‘여성 트로이카’로 불린 사회주의 혁명가 세 사람이 있었다. 주세죽, 허정숙 그리고 고명자. 이들은 당대 가장 유명했던 여성 운동가들이자,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 살아간 신여성이기도 했다. 이들 셋은 깊은 친분이 있었으며 동지로서 서로를 신뢰했지만, 인생의 행로는 저마다 달랐다. 3주 동안 주말판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세 사람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② - 허정숙(許貞淑, 1902~1991)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정해진 기간마다 머리를 손질하는 일은 상례에 해당하겠으나, 정도 이상의 머리카락을 갑자기 잘라낸다는 것은 굳은 결심을 드러내거나 어떤 사태에 개입 혹은 단절을 선언하기 위한 방법인 경우가 많다.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애달픈 이별을 겪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또는 속세를 떠나 세상과 절연하기 위해.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머리카락을 기꺼이 자른다. 물론 이런 행동들은 보통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돼 이뤄지는 일들이다.
머리를 자르는 행위가 사회적 의미를 크게 지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1920년대 여성의 ‘단발(斷髮)’을 들 수 있다. 당시 여성의 단발은 전근대적 유교 풍습에 대한 저항이자, 자신이 스스로 신여성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였다. 그 즈음 단발 소동으로 가장 유명한 사건이 바로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의 ‘공개 단발’이었다.
1920년대 여성 단발 유행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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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순이. 긴 글이라 선뜻 읽기 쉽지 않죠.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부원님~안녕하세요^^
저 번 주세죽님에 이여 허정숙님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 스테파노. 겁도 많고, 미련한 저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미 100년도 전부터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연애를 실행한 이들이 우리 사회에도 있었더군요. 아무리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배우고 익혔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겁도 없이 그리 살았다는게 한편으로는 대단해보입니다. 당시 여성들에게 연애는 가장 중요한 혁명 그 자체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오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러시아 유학시절 가장 큰 문화 충격은 90년대 중반 그 시절에 '이혼'과 '재혼'이 만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어학 실습 선생도 28세의 여성이었는데 벌써 세 번의 결혼을 한 상태였으니까요. 그 때 이야기한 '혁명적 연애'라는 것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3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조금 이해하게 되었네요.
기독교적 해석이 남성주의 사회에서 아전인수가 되면서 여성주의자들의 비판지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방신학에서 보면 '마리아'를 성서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을 보면 본래의 기독교 정신은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동정녀가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를 낳고 기르자고 정혼한 상대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중세와 근대르 관통하는 기독교 문화에서도 논란이기는 했지요.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카톨릭의 마리아 공경을 공격하며 근본주의적 복음주의 교회에서는 '혼전 순결'을 강요하는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은 큰 길보다 길고도 굴곡져 있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연하일휘. 아무래도 북한에서 높은 자리에 까지 오른 사람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언급 자체가 쉽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해방 후 북한 정권에 복무한 셈이니 당시 이데올로기 지형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었죠. 그러다보니 일제시대 여성해방운동이나 독립운동의 내력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써보려고했지만 아마 이런 인물을 불러내는 것 자체가 거북한 분들도 있을겁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최성욱. 북한 사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일들을 되새겨 보면, 김씨 일가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모든 정치적 경쟁자들은 언제나 위험분자 혹은 숙청의 대상이었죠. 끝까지 살아남아 권력을 함께 누린 것을 보면 그녀가 대단한 처세가였거나 한편으로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션션.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헤채 나간 인물로서 자연사했다는 점은 허정숙 개인에게는 해피엔딩인지 모르겠으나, 현대사의 질곡을 평생 살아야했다는 점에서 고단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대단한 인물이긴 하죠. 북한 초대 내각 유일한 여성 인물이었다는 점만 봐도 난 사람은 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불꽃처럼…”의 내용중에 여성 트로이카 내용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잘 몰라던 인물들이기도 하고, 그녀들의 활동과 삶 자체가 너무나 인상적이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인물은 아흔까지 장수하시면서 북한 정치계에서 고위직을 유지하셨다니, 왠지 해피엔딩을 접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런 인물도 있었다로 기억해야 할 인물 그 살벌한 북한 정치계에서 생존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
라디오를 통해서 간략하게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모던걸/모단걸...이라는 명칭과 함께요. 조금 더 알아볼까 고민을 하다 그대로 지나갔는데, 감사히 보고 갑니다:) 어느 시대이든 '변화'라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구나...라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불꽃처럼…”의 내용중에 여성 트로이카 내용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잘 몰라던 인물들이기도 하고, 그녀들의 활동과 삶 자체가 너무나 인상적이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인물은 아흔까지 장수하시면서 북한 정치계에서 고위직을 유지하셨다니, 왠지 해피엔딩을 접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라디오를 통해서 간략하게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모던걸/모단걸...이라는 명칭과 함께요. 조금 더 알아볼까 고민을 하다 그대로 지나갔는데, 감사히 보고 갑니다:) 어느 시대이든 '변화'라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구나...라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러시아 유학시절 가장 큰 문화 충격은 90년대 중반 그 시절에 '이혼'과 '재혼'이 만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어학 실습 선생도 28세의 여성이었는데 벌써 세 번의 결혼을 한 상태였으니까요. 그 때 이야기한 '혁명적 연애'라는 것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3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조금 이해하게 되었네요.
기독교적 해석이 남성주의 사회에서 아전인수가 되면서 여성주의자들의 비판지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방신학에서 보면 '마리아'를 성서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을 보면 본래의 기독교 정신은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동정녀가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를 낳고 기르자고 정혼한 상대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중세와 근대르 관통하는 기독교 문화에서도 논란이기는 했지요.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카톨릭의 마리아 공경을 공격하며 근본주의적 복음주의 교회에서는 '혼전 순결'을 강요하는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은 큰 길보다 길고도 굴곡져 있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이런 인물도 있었다로 기억해야 할 인물 그 살벌한 북한 정치계에서 생존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
@박 스테파노. 겁도 많고, 미련한 저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미 100년도 전부터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연애를 실행한 이들이 우리 사회에도 있었더군요. 아무리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배우고 익혔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겁도 없이 그리 살았다는게 한편으로는 대단해보입니다. 당시 여성들에게 연애는 가장 중요한 혁명 그 자체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오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하일휘. 아무래도 북한에서 높은 자리에 까지 오른 사람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언급 자체가 쉽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해방 후 북한 정권에 복무한 셈이니 당시 이데올로기 지형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었죠. 그러다보니 일제시대 여성해방운동이나 독립운동의 내력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써보려고했지만 아마 이런 인물을 불러내는 것 자체가 거북한 분들도 있을겁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최성욱. 북한 사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일들을 되새겨 보면, 김씨 일가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모든 정치적 경쟁자들은 언제나 위험분자 혹은 숙청의 대상이었죠. 끝까지 살아남아 권력을 함께 누린 것을 보면 그녀가 대단한 처세가였거나 한편으로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션션.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헤채 나간 인물로서 자연사했다는 점은 허정숙 개인에게는 해피엔딩인지 모르겠으나, 현대사의 질곡을 평생 살아야했다는 점에서 고단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대단한 인물이긴 하죠. 북한 초대 내각 유일한 여성 인물이었다는 점만 봐도 난 사람은 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강부원님~안녕하세요^^
저 번 주세죽님에 이여 허정숙님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