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계절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11/22  08:35
상실의 계절
♡♡♡

푸르던 나무의 청춘이 떠나며
미련처럼 흩어지는 낙엽을 남기고
힘겹게 떠나보냈던 것들이 다시 돌아온다

지워 버리지 못했다
후회할 수 있다며
하얗게 떠나갔다며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마음이 신경처럼 이어지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잠시 잠깐씩 다녀가며
욕심부리는 건 그저 허울인 것을
떠나버려 빈 공간을
굳이 채우지 않아도 꽉 차는 헛헛함을
여백처럼 스스로 비워내지 못하면
기다려야 한다

연보라 수수꽃다리에 현혹된
첫사랑의 향기를 지워내고
잃어버린 꽃잎을 마음에서 지우듯
잃어버린 사랑은 기꺼이 보내야 한다

아름다운 사랑을, 현실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 상실의 계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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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라일락 꽃향기 짙게 묻어나던 그 봄날 저녁이 문제였을까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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