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7세 새엄마의 육아일기 (8)
한편 집으로 돌아온 지은은 본격적으로 아버지 한우택에게 반항하고 있었다. 이후 학교에도 가지않고 자기방에서 나오지도 않은채 ‘계두를 도와달라’ 또는 ‘삼촌(또는 정사장)한테 더 이상 학대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아버지에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급기야 밥을 굶기까지 하는 지은의 모습을 보고 우택이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다.
“ 지은이 너 아빠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해봐라. 그래 그 계두인가 뭔가하는 이상한
X이랑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냐 ? ”
“ 아빤 도대체 무슨말을 그렇게...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고계신거에요 ? ”
마치 자신이나 계두를 어찌보고 그런말을 하느냐는 듯 나오고 있는 지은. 허나 우택은 더 어이가 없다는 듯 발끈한다.
“ 이녀석아 !!! 누가 무슨 이상한 상상을 한대 ? 니가 너무 달라져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게다가 여행을 갔든 실종이 되었든 그래봤자 한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을뿐인데, 그 사이 니가 너무 달라져 있으니까 이러는거잖아 !!! ”
“ 제가 뭘 어쨌다구요. ”
“ 게다가 그 계두인지 뭔지 하는 X이랑 한 몇 달,몇년을 같이 지내기라도 했다면 내
가 말을 안해. 그래봤자 한 일주일 넘는 시간 거기서 같이 지냈을뿐인데...도대체
니가 이렇게까지 그 계두인지 뭔지 하는 X 역성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구 !!! ”
“ 아빠... ”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 못하냐는 듯 억울한 표정을 짓는 지은.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 아빤 그날 그 현장을 직접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삼촌인지 뭔지 그것도 다
거짓말이고 계두한테 친삼촌도 아니에요. ”
“ 내가 듣기론 그 정사장이든 삼촌이든 그 사람이 어릴 때 버려진 계두를 키웠다고
하더만... ”
“ 키운게 아니라 그걸 빌미로 학대를 한거라구요. 맨날 폭행하면서 그런 산속에 숨
겨놓고 학교도 안보내고 닭만 치게 하면서...그러고 지금까지 살았던거에요 계두씨
는. 게다가...이름만 봐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