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에서 찾은 이야기 - 서민의 친구, 붕어빵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1/31
붕어빵 이미지 (촬영자 - 승리하니(위키백과))
"붕어 모양의 틀에 묽은 밀가루 반죽과 팥소를 넣어 만든 풀빵." - 표준국어대사전

겨울철 한국인의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은 일본의 도미빵(타이야키)을 현지화했지만, 현대사를 함께하며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중이다. 밀가루와 팥 등 반죽 재료, 불을 피우는 가스에 따라 개수와 가격이 정해져서 서민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는 우리 인간 세상이 아직 삭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옛날 신문은 붕어빵을 놓고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국화빵, 문화빵, 붕어빵 등의 명칭으로 불리던 풀빵은 요즘 일식 '오방떡' 혹은 '모꼬지'라는 귀에 거슬리는 이름으로 급속히 대중 속에 침투되고 있다. 오방떡은 반죽에 달걀과 우유를 섞어 종래 풀빵보다는 다소 고급화된 것으로 값도 한 개에 1백 원으로 만만치않은데 5, 6개의 오방떡 집이 모여있는 세종문화회관 뒤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손이 달려 미처 구워낼 사이가 없다며 한 달 수입은 정확히 밝히기 곤란하지만 웬만한 봉급생활자의 2, 3배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 <急成長(급성장)하는 새스타일의 簡易食(간이식)> (매일경제, 1981.2.4.)

"'와플' 등 서양 음식들도 올겨울에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붕어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붕어빵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어른들도 즐겨찾는다. 광화문의 빌딩가나 강남의 아파트촌에는 봉고차나 트럭에 빵 굽는 기계를 싣고 다니며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장사들까지 등장했다." - <판탈롱 활보-붕어빵"불티" 都心(도심)에 復古(복고)물결> (조선일보, 1993.3.21.)

풀빵, 오방떡 등으로 불리던 '붕어빵'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로 널리 퍼진 뒤 8~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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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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