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
2022/07/19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시의 주인은 더 싫지만
함께 누릴 추억 인지라
홀로 서기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 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정해졌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