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feat. 아버지의 해방일지)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5/12
북토크 현장에 가보았다

한동안 '아버지의해방일지'라는 책이 화제였다. TV나 영화를 잘 보지 않아 그 유명한 '오징어게임'도 아직 안 봤는데,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 책은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인기 있는 책이라 그런지 대출이 쉽지 않았다. 예약대출을 통해 최근에 겨우 빌려서 다 읽었다. 화요일에 책을 다 읽었는데, 수요일에 책의 저자인 정지아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 예정이었다. 북토크 참가를 위해 4월에 미리 신청을 했는데, 타이밍이 참 절묘했다. 

작가와 책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 손바닥 2개만한 크기의 300쪽이 채 안 되는 책을 읽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3일간의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의 고향이자 작중 배경인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와 종종 사전 검색을 하면서 읽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보는 내내 많이 웃었고, 나중에는 많이 울었다. 

북토크 현수막의 사진으로만 보던 작가의 이미지와 실제의 느낌은 달랐다. 사진 속 모습은 인텔리 느낌이 물씬 나는 동네 누나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보니 짧은 머리에 청바지를 입은 세상 편한 동네 이모 같은 느낌이었다.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 살짝 당황하려는 찰나,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10kg 빠졌을 때 찍은 거에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참 편한 마음으로 들었던 것 같다. 그녀는 '아버지의해방일지'라는 장편소설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90분간 담담하게 말했다. 중간에 한 번씩 사투리를 쓸 때는 소설의 한 장면이 육성으로 지원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제자들이 많은데, 제자들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은 선생님, 교수님이 아닌 "어이, 정선생." 이라고 했다. 그만큼 허물 없고 편하게 잘 지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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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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