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발생하자, 리더가 사라졌다”

정영일
정영일 인증된 계정 · 전 기자, 현 직장인
2023/07/23
소방청



1. 사고 개요

7월15일 오전. 세종과 오송 청주는 세찬비가 내렸다. 전국적인 장마 탓이었다. 세종에서 서울로 가기위에 오전 9시쯤 집을 나섰다. 전날 KTX일부 구간 운행이 통제됐지만, 오송과 서울을 오가는 KTX는 안전했다. 
셔클을 호출했고, 집을 나서며 후회했다. 물바다 였다. 비를 뚫고 BRT를 탔다. 오전 10시가 막 넘갈 무렵. 
청주로 가는 국도가 막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핸드폰을 열어 뉴스를 확인했을 땐, 청주와 세종 강수량은 400mm가까이 됐다고 했다. 
   
“비가 많이 오고 있구나”를 인식할 무렵, 많은 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다시 7/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오송읍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궁평2지하차도 전체가 순식간에 침수됐다. 궁평 지하차도 전체길이는 685M. 터널 구간만 430M다.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에 타고 있던 24명이 사상했다. 그중 14명은 사망했다.
   
2. 많은 비로 제방이 무너졌고 물이 넘쳤다. 지하차도로 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통제는 없었다.
   
이번 사고 발단은 ‘비’다. 그러나 사고를 만든 것은 사람이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 충청북도, 경찰이 만든 환장의 콜라보다. 
   
첫 번째, 미호천교를 공사하고 있는 행복청관할 공사현장에서 제방이 무너졌다. 제방은 기존 제방보다 낮게 쌓여있었다. 게다가 조선일보에 따르면 오전4시부터 7시까지 근로자 6명이 제방을 삽으로 쌓고 있었고, 중장비는 7시 22분 이후에나 투입됐다고 했다. 
   
두 번째. 충청북도는 뭘했나. 궁평2지하차도 관할은 충청북도다. 그런데 충청북도는 매뉴얼에 따라 50cm이상 물이 넘치지 않아 별도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처음부터 언론에 주장했다. 행복청에서 당일 오전 6시 30분, 7시 2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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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otc 영업사원이었으며, 전자신문에서 5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회사원이 됐다. 책을읽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쓴다. 이것은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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