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엘리시움

김영우
김영우 · 페이스북 활동 중.
2024/02/08

 고양이 엘리시움 

 김영우 

 고양이가, 죽었다고
 믿으려 할 때,
 고양이는, 자루 위의
 악수를 거두었고,
 고개를, 죽은 것처럼
 더 숙였다. 

 자기 몸 배쪽으로,
 고개를 파묻는 짓이,
 자살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모양이었다. 

 고양이가 세운, 몸의
 낙원은, 고양이 엘리시움.
 맛있는, 밥의 시간은,
 매끼이지만, 

 밥으로, 입부터
 미끄러져 가는, 내 입은,
 어쩌면, 매끼마다
 무너져가는, 바벨탑. 

 살과 살이, 붙어먹어
 하늘에 닿을 듯,
 높은 탑을, 쌓으면,
 그 탑의 맨밑바닥,
 넓이는, 얼마고, 

 백색 괴물 탑이, 멀쩡한
 하늘을, 뚫을 듯,
 올라간다면, 지옥도가,
 올라가는, 것이니, 

 나는, 내게, 오랄섹스 같은
 독심술을 내밀어, 고양이에게,
 사심 섞인, 말을 하는,
 절대탑이었다. 

 고양이 엘리시움을,
 동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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