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엘리시움
2024/02/08
고양이 엘리시움
김영우
고양이가, 죽었다고
믿으려 할 때,
고양이는, 자루 위의
악수를 거두었고,
고개를, 죽은 것처럼
더 숙였다.
자기 몸 배쪽으로,
고개를 파묻는 짓이,
자살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모양이었다.
고양이가 세운, 몸의
낙원은, 고양이 엘리시움.
맛있는, 밥의 시간은,
매끼이지만,
밥으로, 입부터
미끄러져 가는, 내 입은,
어쩌면, 매끼마다
무너져가는, 바벨탑.
살과 살이, 붙어먹어
하늘에 닿을 듯,
높은 탑을, 쌓으면,
그 탑의 맨밑바닥,
넓이는, 얼마고,
백색 괴물 탑이, 멀쩡한
하늘을, 뚫을 듯,
올라간다면, 지옥도가,
올라가는, 것이니,
나는, 내게, 오랄섹스 같은
독심술을 내밀어, 고양이에게,
사심 섞인, 말을 하는,
절대탑이었다.
고양이 엘리시움을,
동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