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나는 것을 사랑한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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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10/10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21560
 
  • 서명: 갈매기의 꿈 (1970)
  • 저자: 리처드 바크

  들어가기 전에 잡담 하나.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생 때, 20여 년 전이다. 아직 20년이 꽉 차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초등학교 6학년부터 세면 20년이 꽉 차기까지는 몇 년 더 남았다.) 안도감이 든다. 여하튼,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동생 덕분이다.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루프탑 카페에 갔는데 갈매기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동생이 갑자기 갈매기에 꽂혔길래 나도 의식의 흐름대로 이 책을 소개했다. 본가에 돌아가서는 친절히 이 책을 찾아 동생에게 권해 주기도 했는데, 동생이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깜빡하고 이 책을 놓고 갔더랜다. 결국 이 책은 또 필자의 자취방에 있다. 동생아, 책을 안 읽을 거면 리뷰라도 읽으렴^^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냉담하고 가슴이 섬찟한 소설 리뷰를 내리 쓰다가 꿈을 향해 자유로이 비상하는 이야기를 보니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조나단은 자신의 자유로운 비행을 막는 몇 가지 목소리를 의지적으로 거부해야만 했다. 먼저 조나단의 부모는 이와 같이 말한다.

  "만일 네가 꼭 배우고자 한다면, 먼저 먹이를 구하는 법부터 배우거라. 물론 네가 원하는 비행 기술도 다 좋지만, 나는 것만으론 먹고 살 수가 없다는 걸 너도 알 것이다." (pp.11-12)

  비행 연습을 실패한 후 조나단의 내면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갈매기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가련하고 능력의 한계를 지닌 한 마리 갈매기로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 만족해야 한다. (p.18)

  순전히 나는 것의 기쁨을 위한 비행 연습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던 갈매기 무리가 결국 조나단을 무리에서 추방한다. 이때, 갈매기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단지 먹기 위해 이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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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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