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쓰지 않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책리뷰- '롤랑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3/11/01

“이 강의는 모든 노력, 즉 만들어야 할 작품이라는 능동적 형상 아래 사람들이 문학에 빠질 때부터, 다시 말해 문학에 자신을 바칠 때부터 문학이 요구하는 희생, 고집을 느리게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이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왜일까요?”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 483p

1. 책의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 책은 롤랑 바르트가 198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강의의 녹취록을 풀어놓은 것이다. 강의 제목은 ‘소설의 준비’였다고 한다. 
수많은 개념들과 철학자와 문학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과다하게 언급되는 이 강의의 제목을 조금 더 그럴듯하게 지어보자면 ‘하이쿠와 프루스트’가 될 것 같다. 
이 책이 다루는 소설을 쓰기위해 준비해야할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이쿠가 뜻하는 ‘메모하기’와 프루스트, 즉 ‘메모하기’가 ‘긴 글’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책
​2. 만들어야 할 작품

몇몇 키워드 중, ‘만들어야 할 작품’과 ‘능동적 형상’을 꼽아본다. 이 두 키워드는 책을 관통하는 ‘하이쿠와 프루스트’로 바르트가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작품의 정신을 알 수 있고, ‘소설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이 왜 쓰려고 하는 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 힘든 이유가 책의 앞부분에 몰려있다. 아주 간략히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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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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