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통의 안에서 소소한 행복감으로 살고 싶은데... 장석주, 《마흔의 서재》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26
출판사를 바꿔 출판되기 이전 《마흔의 서재》는 2012년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라면 나의 나이가 마흔세 살이고, 그때 읽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책에 실린 글을 읽지 않았을까 넘겨 짚어본다. 그때로부터 십여 년이 더 흘렀고, 나는 조금 띄엄띄엄 글을 읽었다.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는데, 그런데 그게 너무 알겠어서, 덜 와닿는다고 하면 말이 될까. 십여 년 더 나이를 먹었더니,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좀더 하게 되고 말았다. 
 “문제는 과다한 노동과 성과가 결국은 자기 착취로 이어진다는 것, 이것들은 외부의 강제가 아니라 성과주체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는 점이다. 한병철의 통찰은 날카롭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에 의해 과잉노동을 하며 자기 착취를 한다는 것이다.” (p.45)
 그러니까 한병철의 《피로사회》만 해도 그렇다. 당시의 나는 ’외부의 강제‘ 없이 알아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성과주체‘라는 개념에 꽤나 혹하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말 ’외부의 강제‘가 없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퍼뜩 먼저 들었다. 나는 정말 성과’주체‘라는 말에 합당할만큼 주체적인가, 나는 정말 외부의 강제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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