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꼰대, 그리고 똘아이> 민희진 인터뷰를 보며

곽경훈
곽경훈 인증된 계정 · 작가 겸 의사
2024/04/26
<조직, 꼰대 그리고 똘아이>

1.
나폴레옹 1세는 독특한 인물이다. 전략과 전술, 모두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을 뿐만 아니라 정치감각도 탁월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혼란을 이용하여 '식민지 출신의 키작은 하급장교'가 권력의 핵심으로 나아가는 과정, 급기야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에 오르는 출세기를 살펴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천박하고 졸렬했다. 운명이 '위대한 정복자'가 되는 것에 필요한 모든 재능과 행운을 아낌없이 주었으나 그에 어울리는 인격을 주지 않는 것만 같았다. 나폴레옹 1세는 '유럽의 황제'가 아니라 '마피아의 중간보스'에 어울릴 법한 성격을 지녔다. 

그래서 황제가 되어 제국을 건설하자 자신의 측근을 왕으로 만드는 것에 골몰했다. 형인 조제프를 스페인왕, 동생인 루이를 네들란드왕, 막내인 제롬을 베스트팔렌왕에 임명했으며 매제인 뮈라를 나폴리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왕들은 대부분 무능했다. 또, 애초에 나폴레옹 1세의 권력에 힘입어 왕위에 오른 '괴뢰군주'에 해당해서 나폴레옹 1세가 몰락하자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어디든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스웨덴왕인 베르나도트는 나폴레옹 1세의 몰락 후에도 왕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를 정복했으며 오늘날에도 스웨덴왕은 그의 후손이다. 

2.
스웨덴왕이 된 후에 칼 요한 14세로 불린 장-밥티스트 베르나도트도 나폴레옹 1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평범한 중산층으로 태어나서 프랑스혁명의 혼란을 기회로 이용하여 군인으로 승승장구했으며 나폴레옹 ...
곽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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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메디컬에세이를 쓴 작가 겸 의사입니다. 쓸데없이 딴지걸고 독설을 퍼붓는 취미가 있습니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반항하는 의사들>, <날마다 응급실>, <의사 노빈손과 위기일발 응급의료센터>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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