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라서 참 좋다.
2023/03/31
엄마가 나보고 ‘너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고 하자 나는 내 짐을 싸서 ‘그동안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친엄마 찾으러 나갔다.
엄마는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사실 난 내 친부모가 따로 있을 거라는 상상을 늘 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해주는 그런 부모 말이다.
그래서 엄마가 나를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다른 애들은 막 운다고 하던데 말이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길 바랐다.
육아 관련 책 읽으니 그런 애들이 있다고 한다.
내 어릴 때 사진 보면 개구쟁이가 따로 없다.
어릴 때 아빠는 나에게 ‘촉새’라고 불렀다.
늘 나불거린다고 붙여준 이름이었다.
죽으면 입만 동동 뜰거라며 놀리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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