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들의 세상이나 인간 세상이나.

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11/28
시골에서 농사 짓는 친척에게서 검은 콩 한 박스를 얻어왔습니다.
매 번 사다먹다가 모처럼 생 것?을 선물로 받으니 엄청나게 좋더군요.
주시면서 바깥에서 말리던 것이라 꼭 골라야 된다고 하시네요.

집에 와 신문지 위에 주욱 쏟아놓고 하나씩 골라 봅니다.
아주 미끈하게 잘 생긴 것들도 있고, 반으로 갈라지거나, 아예 바싹 말라버려 오그라든 것, 반으로 쪼개진 것, 색깔이 어중간한 것 등등 아주 다채롭게 생긴 것들이 제각각 신문지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멀쩡한 것들 위주로 골라냅니다.
그런데 멀쩡한 것들 사이에서 이른바 솎아내야 하는 것들은 모양이나 색, 마른 정도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다르더라구요.
이름하여 불량콩들........의외로 지푸라기나 낙엽들, 부스러기들보다 더 많습니다.
하나씩 고르는 재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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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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