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12/06
출처 pinterest

"누구도 날 만지는 게 싫었어요. 그러니까 나도 누군가를 만지지 않았어요. 그게 사물이든 꽃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어요.
"한동안 나는 사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번번이 그녀들에게서 돌아온 얘기들은 사랑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어요. 사랑하는데 어떻게 손잡을 생각을 만질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거였죠 당신이 내 손을 보고 만져 지고 싶다는 만지고 싶게 아니라 만져 지고 싶다는 말을 듣고 나자 당신을 만지고 싶어졌거든요. 당신의 푸른 실핏줄이 비치는 눈꺼풀이나 발을 디딜 때마다 붉게 변하는 발 뒤꿈치나 혹은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팔의 부드러운 솜털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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