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성 장인 혹은 변태, <길복순>
2023/04/09
※ <길복순>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논란들 때문에 영화로서 <길복순>에 대한 평가가 활기를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길복순>은 그 자체로 얘깃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이것저것 조합한 듯한 스타일이 지루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최근 액션 장르물의 공통점이기도 하고. 여기서는 영화와 감독으로서 <길복순>과 변성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 한다.
이전 작품부터 꾸준히 느꼈는데 변성현은 남성 감독인데도 여성의 감수성이 있다. 그의 영화들은 소재는 남성향인데 감성은 여성향이다. 이것이 변성현의 재밌는 점이다. 감옥, 살인, 섹스, 그는 마초들이 술자리에서 걸쭉하게 풀어놓을 법한 소재를 들고 와서는 의외의 여성 감수성을 드러내고는 한다. 오해를 막기 위해 언급하자면 이것은 남성인 변성현에게 여성적인 면모가 보인다거나, 남초/여초 커뮤니티에서 좋아할 법한 소재를 들고 온다는 뜻이 아니다. 변성현의 영화적 세계 안에 남성적인 감성과 여성적인 감성이 혼재한다는 의미이다. 이것들은 서로 녹아들지 않은 채로 뒤섞여 있다. 이런 특성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며 그의 영화적 세계를 형성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변성현이 한 번쯤 이런 점을 제대로 풀어놓았으면 한다. 그의 안에 있는 다양한 감수성을.
여태까지 그의 필모를 보면 액션이든, 코미디든 장르성이 강한 작품이 많다. 장르물이 어느...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hypocritic 그런 의문을 가지셨다니 주도적으로 영화를 보시는군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 설정은 뭐지? 또는 액션이 잘하는 건가? 하는 의문들을 가지면서 봤는데... 이 글을 보니 공감이 많이 됩니다
확실히 액션이 좀 아쉽더라고요
이 영화랑 관계된 분들 의견 중에서 액션이 좀 아쉽다는 발언이 많은 것 같네요.
이런 설정은 뭐지? 또는 액션이 잘하는 건가? 하는 의문들을 가지면서 봤는데... 이 글을 보니 공감이 많이 됩니다
이 영화랑 관계된 분들 의견 중에서 액션이 좀 아쉽다는 발언이 많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