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23
Photo by Persnickety Prints on Unsplash




“그래서 관두면 뭐 할 건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에 족히 서너 번씩은 들려오는 말.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다. 

  회사 건물 안팎을 오가다 마주치는 사람들, 주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나를 발견하면 토끼 눈을 하고는 달려와서 묻는다. 내가 관둔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나의 퇴사는 이미 한물 간 소식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퇴사날짜가 거의 임박하기도 했고,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기에. 더 이상 놀랄 만한 뉴스도 아닐 텐데 막상 당사자인 나를 마주치면 새삼 궁금해지는 모양이다.

  걱정 반, 궁금증 반으로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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