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관두면 뭐 할 건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에 족히 서너 번씩은 들려오는 말.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다.
회사 건물 안팎을 오가다 마주치는 사람들, 주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나를 발견하면 토끼 눈을 하고는 달려와서 묻는다. 내가 관둔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나의 퇴사는 이미 한물 간 소식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퇴사날짜가 거의 임박하기도 했고,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기에. 더 이상 놀랄 만한 뉴스도 아닐 텐데 막상 당사자인 나를 마주치면 새삼 궁금해지는 모양이다.
걱정 반, 궁금증 반으로 묻는 것 같기는 하다. 뉴스나 유튜브를 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자극적인 문구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 거의 협박에 가까운 그런 말들. 나를 향한 그들의 염려가 오지랖만은 아님을 나도 안다.
“아직 별 계획은 없고, 그냥 쉬려고요.” 누가 묻든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마지막에 멋쩍게...
축하해욧. 딸아이는 잘 해낼 거예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이제 나는 매일 해방 일지를 구경하면 되는 건가요?
풍경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는 것 같아요.
아프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설명 안 해도 알죠?
다치지도 말구.
나갈 때 꽁꽁 싸매고 다니고 쳐다보거나 말거나
슬라님의 기분 좋은 아침을 축복합니다
축하해욧. 딸아이는 잘 해낼 거예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이제 나는 매일 해방 일지를 구경하면 되는 건가요?
풍경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는 것 같아요.
아프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설명 안 해도 알죠?
다치지도 말구.
나갈 때 꽁꽁 싸매고 다니고 쳐다보거나 말거나
슬라님의 기분 좋은 아침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