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도
2023/12/25
지옥도
김영우
스마트폰 화면이
얼굴을 태우며 왜
사람 손을 떠나 놓여 있는지,
평소에 하던 처신
놓고, 무심코라 말할
고개 한 번 돌렸다,
지옥도를 보았다.
어릴 적 꿈, 지옥도 속에
있어 봐서 안다.
지옥도 안 괴물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도주 밖에 없다.
괴물은 몸 밖에 있지만,
공포는 몸 안에 있어서다.
그러니 괴물 앞에서
등 돌리라고,
저 입 속에 들어가라고,
언제부터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없는, 지옥도
문을, 스마트폰 얼굴이
태우고 있었나보다.
명령이란,
시소를 타고 마주보며 하는
법이 아님을,
일방통행으로 달려도,
그림 밖으로 지옥도는
나올 수 없어
지옥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