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어떻게 마셔야 할까?

김형찬
2023/05/03
“적당한 크기의 물병을 하나 준비해서 손 가기 쉬운 곳에 놓아두세요. 그리고 입이 좀 마르거나 피곤을 느낄 때 천천히 조금씩 드세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몸을 살피다 보면 마치 메마른 나뭇가지나 가뭄 든 논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함께 물을 조금 더 마실 것을 권하는 편이다. 때론 어떤 귀한 약초보다도 좋은 물 한잔의 습관이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물과 건강에 관해서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몸무게의 60%정도를 차지할 뿐 아니라,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활동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물속에서 세포들과 미생물들이 각자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하나의 장場이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우주 탐사선들이 외계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으려고 할 때 물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강의 수량이 부족하거나 오염되면 강물 속 생태계에 문제가 생기듯, 내 몸을 채우고 있는 물이 그 양이 적절치 않거나 수질이 나쁘면 정신기능을 포함한 정상적인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런 문제가 쌓이다 보면 단순한 신체적 피로나 까칠한 성격을 지나 암과 같은 중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rony michaud님의 이미지


물이 생명의 근원이고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도 약재를 설명하는 장의 맨 앞에 나오는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을 먼저 설명하는 이유로 물이 태초에 하늘에서 생겼기 때문에 모든 약재 중 첫 자리에 놓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물은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흔히 홀시하는데 그것은 물이 하늘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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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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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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