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관이 규모에 의존적이라면
2024/02/26
1. 개인 단위에서의 윤리와 군중 사이에서의 윤리는 그 경직도와 범위가 다르다. 사람들은 개개인에는 관대하고, 군중 사이에서는 더 강한 기준을 세운다. 내가하면 로맨스인데, 남이 하면 불륜인 것처럼.
2. 혹시 윤리라는 것도 스케일 의존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개인 단위에서는 조금 더 무르고 넓은 범위로, 나를 벗어나 내 주변을 벗어나 더 많은 군중의 화법을 따를 때는 더 경직되고 좁은 범위로 설정되는 식으로.
3. 윤리에도 스케일의존성이 있다면 굳이 왜 존재할지 생각해봤다. 처음 드는 생각은 유용한데?였다. 더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회자되는 사람들, 그 이야기의 주인들은 공적인 면모를 띌 가능성이 높다. 공적인 면모는 사회적 자원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이들에게 가하는 더 경직된 윤리의 설정은 악의적인 착취자를 억제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윤리적 판단이 꽤나 본능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윤리와 같은 '올바름'에 대한 인지는 거의 음식을 먹으면 맛있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식으로 '좋음'과 '혐오'와...
2. 혹시 윤리라는 것도 스케일 의존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개인 단위에서는 조금 더 무르고 넓은 범위로, 나를 벗어나 내 주변을 벗어나 더 많은 군중의 화법을 따를 때는 더 경직되고 좁은 범위로 설정되는 식으로.
3. 윤리에도 스케일의존성이 있다면 굳이 왜 존재할지 생각해봤다. 처음 드는 생각은 유용한데?였다. 더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회자되는 사람들, 그 이야기의 주인들은 공적인 면모를 띌 가능성이 높다. 공적인 면모는 사회적 자원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이들에게 가하는 더 경직된 윤리의 설정은 악의적인 착취자를 억제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윤리적 판단이 꽤나 본능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윤리와 같은 '올바름'에 대한 인지는 거의 음식을 먹으면 맛있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식으로 '좋음'과 '혐오'와...
@하진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관점입니다 잘 읽었어요
@서툰댄서 오 이런 태그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글이라서 몬스님이 생각났습니다. ^^ https://alook.so/posts/4XtObn8?utm_source=user-share_VAtj9E
@유태하 너무나 감사한 댓글입니다. 저 역시 유태하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많이 배운 채 좁은 소견으로 살아가는 오늘을 답답해 하는 것 같아요. 몬스님의 통찰력은 늘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청자몽 자몽님! 요즘 정신이 없어서 글도 겨우겨우 읽고 답도 겨우겨우 다네요ㅠ
정말 그렇습니다. 뭔가 하나 이슈될만한게 있으면.. 내용이든 뭐든 상관없이 몰립니다. 그마저도 생산적인 이야기로 발전하기보다는 누구 하나 죽이고 끝. 자 이제 다음. 이런 식인거 같아요. 그 옛날 마녀사냥이 이런식이었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용기나 올바름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에너지가 쌓이고 있는만큼 무언가 좋은 변화도 함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됩니다.
곱씹게 되는 글입니다. 아까 처음 보았을 때 저도 버거형님처럼 뭔가 떠오르는 파편들이 많았는데, 쉬이 댓글로 적기에는;; 뭔가 저의 언어가 많이 부족하여 조금 더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그래도 반가워서) 댓글을 적습니다.
뭔가 하나 이슈될만한게 있으면, 우..하고 몰려들어서 정신없이 파고드는데 저게 진짜 맞아? 근데 저렇게 막 헤집을만한 이슈인가? 갸우뚱하게 되는 뉴스가 너무 많은거 같아요. 진짜 중요한건 저게 아닌데, 왜 다른거만 파나? 그리고 반대의견이나 다른 더 중요한건 얘기 안하고 저게 뭐지? 싶은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뉴스는 골 아파. 별로 알고 싶지 않아. 나 살기도 바빠. 하고 덮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구요;; 이럼 안 되는데. 옳은게 뭘까? 올바른게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대체 뭘 보고 뭘 거르고, 뭘 받아들여야할지.
'그래도' 할 말은 하는 용기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인지도 모르고요.
@유영진 윤리, 공정, 정의.. 구분이 어려운 일반인이지만,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던 이러한 '올바름(?)'에 대한 인식이 깨지거나 왜곡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며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연구가 진행되신다면 언제 한 번 글로 써주시면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이전에 공정에 관한 글에 이어써주신 답글, 아직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steinsein 시야가 넓어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종교의 경우에도 소셜네트워크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군요! 매주 교회는 가고 있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다기보다는 어떤 영감을 느끼는 정도의 반교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그런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이 워낙 기독교가 활성화 되지 않은지라 스타일이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호혜나 협력의 진화에서의 소셜네트워크의 역할을 보인 모델링이 한 때 화제였는데, 요즘에도 진화생태학에 한 다리 걸친 연구들이 종종 보입니다. 게임이론을 배경으로 한 모델이나 실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깊게 파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테마인 것 같아요.
제가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인 정의관(공정성 인식)에도 비슷한 적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잖아도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이 마무리되면 추후 본문과 비슷한 방향에서 접근해 볼 예정이긴 합니다.
@하진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관점입니다 잘 읽었어요
@서툰댄서 오 이런 태그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글이라서 몬스님이 생각났습니다. ^^ https://alook.so/posts/4XtObn8?utm_source=user-share_VAtj9E
우리들은 많이 배운 채 좁은 소견으로 살아가는 오늘을 답답해 하는 것 같아요. 몬스님의 통찰력은 늘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청자몽 자몽님! 요즘 정신이 없어서 글도 겨우겨우 읽고 답도 겨우겨우 다네요ㅠ
정말 그렇습니다. 뭔가 하나 이슈될만한게 있으면.. 내용이든 뭐든 상관없이 몰립니다. 그마저도 생산적인 이야기로 발전하기보다는 누구 하나 죽이고 끝. 자 이제 다음. 이런 식인거 같아요. 그 옛날 마녀사냥이 이런식이었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용기나 올바름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에너지가 쌓이고 있는만큼 무언가 좋은 변화도 함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됩니다.
곱씹게 되는 글입니다. 아까 처음 보았을 때 저도 버거형님처럼 뭔가 떠오르는 파편들이 많았는데, 쉬이 댓글로 적기에는;; 뭔가 저의 언어가 많이 부족하여 조금 더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그래도 반가워서) 댓글을 적습니다.
뭔가 하나 이슈될만한게 있으면, 우..하고 몰려들어서 정신없이 파고드는데 저게 진짜 맞아? 근데 저렇게 막 헤집을만한 이슈인가? 갸우뚱하게 되는 뉴스가 너무 많은거 같아요. 진짜 중요한건 저게 아닌데, 왜 다른거만 파나? 그리고 반대의견이나 다른 더 중요한건 얘기 안하고 저게 뭐지? 싶은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뉴스는 골 아파. 별로 알고 싶지 않아. 나 살기도 바빠. 하고 덮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구요;; 이럼 안 되는데. 옳은게 뭘까? 올바른게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대체 뭘 보고 뭘 거르고, 뭘 받아들여야할지.
'그래도' 할 말은 하는 용기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인지도 모르고요.
@유영진 윤리, 공정, 정의.. 구분이 어려운 일반인이지만,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던 이러한 '올바름(?)'에 대한 인식이 깨지거나 왜곡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며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연구가 진행되신다면 언제 한 번 글로 써주시면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이전에 공정에 관한 글에 이어써주신 답글, 아직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steinsein 시야가 넓어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종교의 경우에도 소셜네트워크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군요! 매주 교회는 가고 있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다기보다는 어떤 영감을 느끼는 정도의 반교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그런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이 워낙 기독교가 활성화 되지 않은지라 스타일이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호혜나 협력의 진화에서의 소셜네트워크의 역할을 보인 모델링이 한 때 화제였는데, 요즘에도 진화생태학에 한 다리 걸친 연구들이 종종 보입니다. 게임이론을 배경으로 한 모델이나 실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깊게 파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테마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