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확장하는 (듯한) 전자책 출판 시장

김민희 인증된 계정 · 책 만들며 N잡 하는 자유일꾼, 책덕
2023/07/28

전자책은 종이책과 무엇이 다를까?

지금까지 종이책 출판을 위주로 설명을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전자책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전자책도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독자가 돈을 지불할 만큼 매력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실물로 제작을 하지 않을 뿐이지 집필, 번역, 편집, 디자인 과정은 비슷한 정도의 품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실제 제작비가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고 책을 보관할 창고나 물류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제작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에는 전자책만 전문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꽤 많다. 

책덕이 첫 책을 내던 2015년에 비해 지금은 전자책 구독자도 많이 증가했고 밀리의서재 같은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되었다. 전자책 제작 지원 정책도 매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 두자. 

종이책과 전자책은 다른 형식의 매체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용이 같다고 해도 서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주구매층의 구매 이유도 다른 편이다. 둘 사이의 다른 점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를 통해 각각 매체에 맞는 콘텐츠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1. 종이책은 만질 수 있는 물건이다. 전자책과는 독자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최초에 책을 접했을 때 독자는 보통 표지의 제목부터 뒤표지의 책소개 내용과 날개에 적힌 글까지 자신이 끌리는 대로 살펴보며 정보를 얻는다. 또한 종이책을 손으로 들고 책의 분량을 두께와 무게감으로 느낄 수 있고 읽으면서는 읽은 페이지와 남은 페이지의 정보를 손에 쥔 두께를 통해 업데이트한다. 반면에 전자책은 책등이나 뒤표지, 날개가 없고 디지털 기기로 읽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웹브라우저 등으로 글을 읽을 때와 비슷한 체험을 할 수밖에 없다.

2. 종이책은 페이지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책에서 다른 책을 참조할 때 페이지를 기재할 수 있지만 전자책은 폰트 크기나 행간에 따라 페이지가 유동적이다. 다른 책을 참조하거나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 책의 전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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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사 책덕을 운영하며 글쓰기, 번역, 편집,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 책이 통과하는 모든 분야를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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