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두릅부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4/20
엄지손가락이 욱씬거린다. 어제 엄나무 순을 따다가 가시에 손을 몇 군데 
찔렸었다. 엄지는 제법 깊이 찔렸는지 꽤 아프다.
가시로 온 몸을 철갑처럼 두른 엄나무가 집 주변에 엄청 많다. 그 엄나무 순이 비싼 값에 팔리는 개두릅이란 걸 안 지는 얼마 되질 않는다. 올해가 3년 짼가? 그때부터 이맘때가 되면 나는 그 엄나무 순 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높은 나무 끝에 막 피어나는 초록의 순을 따느라 지팡이로 조심스레 가지를 끌어당기고 더 조심해서 가시를 피해 순을 똑 하고 부러뜨린다. 그럴 때마다 묘한 쾌감이 느껴져서 따는 재미에 이렇게 빠진지도 모르겠다. 물론 덕분에 밥상도 풍성해지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 시장에 나가보니 시장이 온통 산나물로 뒤덮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릅이 단연코 많아 참두릅 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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